
* 이 글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유의바랍니다. *
오랜만에 보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갈릴레오 시리즈.
유카와를 정말 좋아하는 독자로써 갈릴레오 시리즈는 특별한 날에 조금씩, 천천히 읽고 싶을 정도로 아주 소중하다.
특히나 유카와가 보고 싶어진 요즘은 한장 한장을 아까워하면서 읽었던 책이다.
원래[금단의 마술]은 이전작인 [허상의 어릿광대]와 같은 단편집이였는데 개정이 되면서 금단의 마술의 에피소드가 전작으로 옮겨가고 금단의 마술이 장편이 되었다고 한다.
위 책을 다 읽은 다음 개인적인 총평을 하자면 솔직히 추리소설로써는 그렇게 재밌지 않았다.
이미 많은 이들이 익히 아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드라마의 느낌이 더 강했달까.
어쩌면 일본에서 미디어믹스로 너무 유명해진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갈릴레오 시리즈는 이미 장르 행보를
드라마로 옮긴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건의 진상을 알기 위해 빨리 다음장을 넘기고 싶다는 기분이 들었던 미스터리로써의 작품을 기대했는데
이번 글은 그것이 아닌지라 아쉬웠다.
죽음이 묘사된 도입은 흥미로웠다. 그리고 시점이 바뀌며 인물들이 한 점으로 모이는 부분도 재밌었다.
하지만 이미 신고가 복수의 마음을 다잡았고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이 레일건의 흔적이라는 것을 밝혀가는 과정은 이미 진상을 짐작할 수 있어서 미스터리함이 떨어져 사건 자체에 대한 흥미가 빨리 식어버렸다,
그리고 갈릴레오 시리즈에서 이미 몇번 다룬 것 같은 반복되는 레파토리에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 될지 이미 예상이 되어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기자를 살해한 사람은 갑자기 등장한 반대파 사람이였고 처음 모든 사람이 신고를 의심할 때, 유카와는 그렇지 않다. 라고 주장하는 그 사실을 뒷받침할 정도였지 그 과정도 진실도, 그리고 오가와 아키호가 정말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라고 진실을 밝히는 과정과 아키호의 오가 의원을 향한 신념도 모두 불필요한 서술과 묘사라고 생각될 정도로 지루했다.
그래서? 오가가 죽어가는 아키호를 두고 나온 것이 정당화되기라도 한다는 것일까?
유카와가 등장한다는 것 말고는 아쉬운 것이 많은 소설이였다.
단편이 장편으로 재구성 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아래는 출판사 서평이다.
절망에 빠진 청년이 기댈 수 있는 것은 과학의 힘뿐이었다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 교수, 일명 ‘탐정 갈릴레오’의 연구실에 어느 날 그의 고등학교 동아리 후배인 고시바 신고가 찾아온다. 신고는 자신이 선망의 대상이었던 유가와 교수가 근무하는 데이토 대학에 입학했음을 알린다. 하지만 바로 그날 신고는 유일한 가족인 누나 아키호가 사망했다는 경찰의 전화를 받는다. 의지할 곳이 없었던 그는 결국 얼마 후 대학을 자퇴하고 조그만 기계 공장에 취직한다.
한편 국회의원 오가 진사쿠의 스캔들을 추적하던 르포라이터가 자택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피해자의 휴대 전화 통화 이력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펼치던 경시청 형사 구사나기는 그중 고시바 신고라는 인물이 최근 정보를 감췄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그리고 신고의 누나 아키호가 오가 진사쿠를 담당하던 기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구사나기는 아키호의 죽음에 오가 진사쿠가 연루되었음을 직감하고 고시바 신고를 용의선상에 떠올리는 동시에 유가와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유가와는 고시바 신고가 범인일 가능성을 부정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자신의 도움으로 신고가 제작했던 어떤 ‘장치’의 존재를 떠올린다.
“내가 여기 온 이유는 한마디로, 책임지기 위해서야.”
주인공인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 일명 탐정 갈릴레오는 사실 형사도 탐정도 아니다. 그러나 친구인 경시청 형사 구사나기가 사건 수사 도중 불가사의한 현상과 맞닥뜨릴 때마다 도움을 청해 오는 바람에 번번이 사건에 깊숙이 관여하게 된다. 그러면서 과학자다운 냉철함으로 형사 구사나기와 갈등을 빚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의 유가와 마나부는 좀 다르다. 자신이 가르친 제자를 위해 살인 병기를 손에 쥐는 그의 모습은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탐정 갈릴레오의 면모와는 사뭇 다르게 인간적이기 짝이 없다. 이런 그를 두고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는 한 인터뷰에서 ‘시리즈 최고의 갈릴레오’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미스터리이기 이전에 깊은 울림이 담긴 ‘인간 드라마’를 쓰는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면모가 시리즈 가운데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다.
“시리즈 최고의 갈릴레오라고 단언합니다.”
- 히가시노 게이고
'최고의 갈릴레오'라고 말하는 부분은 나도 인정하는 바이다.
마지막에 이르러 유카와는 자신의 후배가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이 발포 스위치를 손에 쥔다.
(아니 근데.. 그보다 장비시스템 해킹은 언제 한 것인지...?)

크~~ 아니 이 조교수님 박력 대체 무슨일이야?
경시청에게 보이는 차가운 태도와는 아주 상반되는 행동을 보인다.
책임이라고는 표현하지만... 그래도 그게 단순히 마음이 동반되지 않는 단순한 '책임'만은 아닐 것이다.
후배, 제자, 단순한 지인 등을 떠나 유카와는 과학을 좋아하는 이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차갑고 무뚝뚝한 그런 모습들 뒤에 이런 따뜻한 인간적인 면모가 있으니 이게 유카와 마나부라는 캐릭터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일 것이다.

책의 제목인 '금단의 마술'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부분.
이 글의 인물, 사건을 모두 관통하는 과학기술을 묘사하는 아주 적절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아쉬움과는 별개로 글의 제목은 아주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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